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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 시대' 민선 7기 2주년…비대면 기념식에 전통시장 청소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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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맞은 서울 자치구청장

구청 선별진료소·전통시장 방문…현장소통 주력

"초심 잃지 않겠다…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노력" 각오 다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심을 잃지 않겠다.”(서양호 중구청장)

“2년간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이정훈 강동구청장)

“항상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고 모든 민원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전해주자.”(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지난 1일 임기 4년의 반환점을 돌아 남은 2년을 시작하며 던진 메시지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념식을 생략하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청 보건소 등 방역업무 최일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골목시장 등을 방문해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시장 찾아 현장소통

4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일 새벽 빗자루를 들고 영등포청과시장을 찾았다.

채 구청장은 간부, 직원과 함께 450m 가량 되는 청과시장 골목 구석구석을 쓸고 거리 곳곳에 널린 쓰레기들을 쓸어 담았다. 구 관계자는 “민선7기 전반기 주력분야였던 청소 등 기초·발품 행정의 초심을 되새긴다는 취지로 2주년 첫날 청과시장을 찾았다”면서 “구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구청장은 청소를 마친 뒤 상인들의 생업 관련 현안사항과 코로나19로 인한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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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1일 빗자루를 들고 영등포청과시장을 쓸고 있다.(사진=영등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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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중구청장도 2주년 첫 날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걸어서 출근하는 서 구청장은 이날도 변함없이 황학동 중앙시장, 신당5동, 신당동을 거쳐가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서 구청장은 출근길에서 주민 민원사항을 꼼꼼히 기록하고, 해결방안을 직접 챙길 만큼 현장소통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구청장은 같은 날 오후 중부시장 상인들과 시장 통로 바닥을 청소하고 코로나19 일상 속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오도 다졌다. 구는 살수차 두 대를 동원해 중부시장 5문에서 1문 사이에 있는 중앙 통로 약 250m와 2문에서 4문의 건어물 통로 약 150m 구간 바닥을 청소했다. 그는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도 그 중 하나인 만큼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특색있는 각 시장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방역일선 직원 격려나선 구청장들

취임 10주년을 맞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기념식 대신 구청 직원들과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열었다. 성 구청장은 용문시장을 찾아 30만원어치 장보기를 하고, 직원들 역시 관내 7군데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거나 음식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내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자축행사를 연 것이다.

방역현장 방문도 잇따랐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출근 뒤 가장 먼저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그간 현장에서 방역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지친 의료진과 직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은 빨간 장미꽃 한송이와 격려편지를 건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방역현장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모두 한 마음이 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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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일 취임 10주년 기념식 대신 구청 직원들과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해 관내 용문시장에서 장보기를 했다.(사진=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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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강동구청장도 2주년 첫날 아침부터 선별진료소와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했다. 이 구청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도 살리자는 취지에서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떡과 식혜를 방역일선 직원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시대’ 맞아 유튜브 라이브 등 비대면 직원 조례도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직원 조례를 연 사례도 있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맞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구청 직원들은 각자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개인 PC나 휴대폰으로 조례를 시청했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정례조례를 유튜브 라이브로 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직원분들 댓글 보는 재미도 있어요”, “오늘 정례조례 점수는 참신함 A+ 소통력 A+ 인물 A+ 참여도 A+ 총 합계점수는요...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등 재치있는 댓글을 달며 소통을 이어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사내방송 ‘청렴방송’ 일일 DJ로서 민선7기 반환점을 맞은 소회와 계획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당초 직원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2주년 행사를 준비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범이 되기 위해 일일 DJ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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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맞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사진=중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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