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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구 초기보다 더 심각"…광주, 주말 코로나 확산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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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확진자 63명…병원·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서 발생

이용섭 시장 "방역수칙 지켜달라" 당부

뉴스1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북지역 28번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같은날 예배에 참석한 60대 여성(전남 장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 광주 87번 확진자로 분류될 예정이다. 2020.7.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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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지난달 27일부터 8일간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3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들이 교회와 병원,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주말과 휴일이 지역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광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3명이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는 96명이다.

지난 2월3일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총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이후 일주일만에 두배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광주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을 보면 요양원과 교회, 사찰, 오피스텔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했다.

또 60대 이상의 고령층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데다가 당뇨, 혈압,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일부 확진자들은 수백명이 예배를 본 대형 교회나 웨딩홀,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는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 격상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나 모임,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 행사더라도 마스크 전원 착용과 발열 체크, 출입명부 작성, 간격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 별금 부과나 시설·단체·기관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 각종 발생 비용을 부담시킬 수 있다.

광주시와 교육청,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은 2일부터 15일까지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 정부와 광주시가 정한 13개 고위험시설은 15일까지 시설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집합제한 행정조치를 시행한다.

대상은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PC방,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300인 이상 대형학원, 유통 물류센터, 뷔페, 경륜·경정·경마장 등이다.

부득이하게 운영할 때는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이 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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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은 "감염경로가 사찰, 교회, 오피스텔, 요양원 등 매우 다양하고 확진자들이 예식장,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확진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데다 당뇨, 혈압,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아 매우 걱정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과거 대구 초기 상황보다 더 심각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 지역감염 확산으로 가느냐 수습되느냐가 결정되는 최대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의 감염 확산은 우리에게 방역당국의 촘촘하고 물샐틈 없는 조치만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방역수칙 이행과 자발적 시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되면 불가피하게 가장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이보다 더 큰 위기도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극복해왔다"며 "시민 여러분이 방역당국과 원팀이 돼 적극 협조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주시면 광주시는 지역공동체의 안전과 시민의 삶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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