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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타다 죽자 '카카오T블루' 떴다…반년새 1507→9812대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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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이용자 흡수 효과 뚜렷…'쾌적한 모빌리티' 수요 여전

정부, 규제 풀며 지원사격…'마카롱 택시'도 20배 확대

뉴스1

카카오 택시.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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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가맹서비스 '카카오T블루' 확장세가 무섭다. 지난 4월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종료되면서 타다의 '쾌적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수요를 재빠르게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T블루 택시는 2019년 말 기준 서울·성남·대구에서 1507대가 운영됐으나 지난달 말 기준 21개 사업구역에서 9812대까지 확대됐다. 반년 새 6.5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타다 베이직'이 종료된 지난 4월 기준 5200대 규모에서 불과 2달 만에 규모가 배로 불었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KM솔루션이 택시법인이나 개인 택시 기사와 가맹 계약을 맺는 형태다. 택시회사에 관리·재무 회계 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신 카카오T블루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KM솔루션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소스 비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카카오T블루 기사들을 상대로 서비스 교육도 한다. KM솔루션의 전신인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블루'는 출시 당시 택시 호출 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시스템을 통한 '승차거부 없는 택시'로 이름을 알렸다.

타다 베이직은 택시가 아닌 렌터카 기반에 기사가 별도로 붙은 형태였다는 점에서 카카오T블루와 차이가 있지만 이용자 측면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공통분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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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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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관련 규제를 풀며 모빌리티 산업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택시 가맹사업 면허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법 시행 규칙을 개정·공포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엔 KM솔루션과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가 신청한 5건의 규제 실증특례 안건을 제10차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KM솔루션은 범죄경력 조회와 엄격한 브랜드 택시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임시 택시 운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다. 또 정보기술(ICT) 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차고지 밖 근무교대도 가능하다.

KST모빌리티는 서울시 내에서 선결제 기반 탄력 요금제와 마포·구로·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단거리 동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러한 서비스를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앱 미터기에 대한 임시허가를 발급받았다. KM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차고지 밖 근무교대도 가능하다.

특히 앞서 플랫폼가맹사업의 면허기준 완화는 향후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별시와 광역시에서 총 택시대수의 1% 또는 500대 이상 가맹택시를 확보하면 플랫폼가맹사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이전 기준(4000대)의 8분의 1 수준이다.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 택시 역시 작년 말 서울·대전 259대에서 지난달 말 10개 사업구역 5168대까지 20배 가까이 확대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 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상으로 복귀를 시작하며 이동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니즈를 수용하기 위해 카카오T블루 운영지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다' 서비스로 이미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모빌리티 산업 서비스 품질이 고도화하고 있다"며 "정부 기조나 시장 반응을 봤을 때 카카오T블루 뿐만 아니라 가맹택시를 비롯한 산업 전반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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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빌리티 업체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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