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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부자들이 돈 쓰는법…우리와는 이렇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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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여지윤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지난해부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플렉스(Flex)'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사치와 소비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플렉스는 원래 '구부리다'는 뜻이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자랑할 때 쓰이며 젊은층 사이에서 '과시하다'의 의미로 통용된다.

실제로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2030세대 30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2.1%가 플렉스 소비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자기만족(52.6%)과 스트레스 해소(34.8%)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젊은층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플렉스 소비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감정 변화에 따른 충동적 소비는 돈 모으기를 방해한다. 소비가 주는 행복은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해 얼마 지나지 않아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며 불안과 우울에 휩싸이기도 한다.

사회초년생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직장을 쉬면서 플렉스에 빠졌다. "월급이 줄어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비가 늘었다. 일을 쉬며 느끼는 공허하고 답답한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려 쇼핑을 자주 하는데 결국 남는 건 '텅장' 뿐이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기분이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부자들의 소비,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은 감정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다. 가령 부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소비를 통해 기분을 전환하기보다 운동, 독서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다고 부자들이 돈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실시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금융자산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100만원으로 2018년 기준 통계청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인 254만원에 비해 약 4.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은 소비를 일종의 투자로 본다. 투자 가치와 수익성을 고려해 돈을 쓴다는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옷, 자동차 등의 소비재보다 투자 가치가 높은 분야에 돈 쓰기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전문가를 초청해 가르침을 받거나 강연에 참석한다. 배움을 통해 자기존중 및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다. 새로운 것을 얻음으로써 느끼는 에너지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가져다주는 셈이다.


'플렉스' 멈추고 올바른 소비를 위해 실천해야 할 것

◇ 물건을 구입하기 전 활용법 생각하기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옷을 어떤 것과 맞춰 입을지, 운동기구를 사면 언제·하루에 몇 번 사용할지 등 계획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본 후 본인의 상황·생활 패턴과 맞지 않다면 사지 말아야 한다.

◇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리스트 만들기

쇼핑 리스트를 만들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적어놓고 그 안에서만 구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다 적되, 리스트 가운데 1/3 없앤다는 생각으로 꼭 필요한 것들만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 비싼 물건일수록 하루 이상 생각할 시간 갖기

절약을 부르는 '1-10-30' 법칙이 있다. 1만원짜리 물건을 사기 전 1시간, 10만원짜리 물건은 10시간, 100만원짜리 물건이라면 30일 이상 생각해 결정한다. 구매 충동이 들 때마다 지갑을 사수하기 위한 최소한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이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게 좋다. 진짜 필요한 소비인지 여러 번 생각하다 보면 실제로 필요하지 않거나 이미 갖고 있는 물건 가운데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자의 여건에 맞춰 시간을 조절해 충분한 점검 시간을 가져야 한다.

쇼핑할 때마다 시간을 확인하기 번거롭다면 음악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물건 구매 전 최대 10분을 고민하기로 했다면 3~4분짜리 음원 3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설정해놓고 음악이 끝나기 전까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여지윤 기자 yjy94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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