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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전북28번' 다닌 광주 일곡중앙교회, 집단감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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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신자수 1500여명…어제 검체검사만 1000명 진행

5명 추가 확진…인근 장성·담양 등 전남으로 확산 우려

뉴스1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0.7.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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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허단비 기자 = 전북 28번 확진자인 60대 남성 A씨(고창 거주)가 다닌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1500명의 신자들이 다니는 중대형교회로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담양과 장성군민들과도 연계돼 있어 광주를 넘어 전남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통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일곡중앙교회와 관련된 5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다.

광주 92번 확진자(60대 여성·장성군 진원면)는 지난달 27~28일 일곡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도로 확인됐다.

93번(50대 여성·광산구), 94번(60대 여성·북구), 95번(50대 여성·북구), 96번(40대 여성·북구)은 일곡중앙교회 예배를 본 전북 2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됐다.

앞서 전북 28번 확진자는 일요일인 지난 달 28일 일곡중앙교회에서 신자 400여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이틀 뒤인 30일 몸살과 발열, 두통 등이 동반됐으며 지난 2일 오전 검체 검사를 실시했고, 같은 날 밤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그는 전북 원광대병원 격리치료실에 입원한 상태다.

전북 고창에 주거지를 둔 그는 정읍에 소재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배우자와 딸은 광주 북구에서 거주하고 있다.

당시 직장 퇴직을 앞두고 있었던 그는 지난 27일 토요일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2일까지 주거지인 고창을 비롯해 광주와 정읍, 다시 광주, 고창을 오가는 광폭행보를 벌이면서 직간접 접촉자만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그는 주말인 지난달 27일 고창에서 자차를 이용해 광주 서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뒤, 이날 저녁에는 동료 20여명과 함께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고, 식사 뒤에는 일곡중앙교회 내 당구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0.7.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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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중앙교회는 총 신자수가 1500여명에 이르는 규모고 특히 전북28번이 참석했던 28일 일요일 예배에는 4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전북28번 확진자 발생에 광주 북구보건소는 긴급히 지난 3일 교회 앞에 이동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날 검체검사 인원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집계했다.

방역당국은 "일곡중앙교회 선별진료소에서 849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129건 등 어제(3일) 총 978건의 검체를 검사했고 4일 현재 검체검사 일부 결과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더욱이 일곡지구는 전남 담양군과 장성군과 인접해 있고, 상당수 주민들이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으로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담양군은 3일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6월28일 오전 9시~오후 2시30분 광주 일곡중앙교회에 참석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 바란다"고 알렸다.

앞서 광주 북구 오치동에 자리한 광주사랑교회의 경우 비록 소규모 교회지만 관련 확진자가 총 15명이 나온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곡중앙교회 관련 93~96번 등 4명의 확진자는 다행히 경증이라 전남 강진의료원으로 이송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8일간 총 6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96명을 기록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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