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박원순 "스포츠 가혹행위 서울시도 있는지 보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시달렸지만 도움받지 못해

뉴스1

지난 2일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감독이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시 체육회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 지도자 등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참담함을 표하며 서울시에 유사한 일이 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집단폭력에 노출된 채 운동을 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서울시 울타리 안에는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가치나 인격의 가치보다 결과와 성적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세상의 가치가 잘못돼 있음이 분명하다"라면서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던 이들의 개인적 일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팀에서 감독과 팀닥터 등에게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지만 지난달 26일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는 팀까지 옮기고 경찰에 감독과 선배를 고소하는 등 가혹행위에 당한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통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교육이 잘못되고, 사회가 비틀어지고, 정치가 무능한 것이다. 저부터 반성하겠다"라면서 "폭력의 어둠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권은 여전히 뒷전이고, 승리와 성공만을 최고라고 환호하는 우리의 인식과 관행이 아직도 강고하게 남아있다"면서 "21세기에도 전근대적 집단주의 문화는 관성처럼 남아있고 합리적 개인의 삶은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kingko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