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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코로나 30% 돌연변이, 전파력 6배 … 백신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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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치료제 임상 결과 2주 내 나와"

백신, "언제쯤 나올지 예측 어려워"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최근 미국과 중남미에서 급격히 확산 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초 확산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바이러스의 변종이며 전염성이 최대 6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돌연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세계 보건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WHO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 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병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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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바이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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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서 “스파이크 단백질과 같은 치명적인 부분에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는 실제 백신 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19는 기존 바이러스의 변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최초 확산된 바이러스보다 인간을 더 쉽게 감염시킨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천 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분석해 14개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이 돌연변이(D614G)는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끼쳐 전염성이 더욱 강해졌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앞서 미국과 유럽에 확산한 바이러스가 변종임을 증명한 연구 결과를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 'bioRxiv'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후속으로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999명을 연구했다. 그 결과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의 심각성엔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의학협회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감염력이 커졌을 수 있다”고 경고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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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이 3D 프린터로 구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오톨도톨 튀어나온 단백질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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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 플로리다주 스크립스 연구소 연구팀 역시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들어 인간 세포로 더 쉽게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지난 4월 대만 국립창화교육대와 호주 머독대 공동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백신 개발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한 쪽으로 변이하고, 무엇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백신 개발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백신 개발은 스파이크 단백질 무력화에 초점을 맞추는데, 여기서 변이가 발생할 경우 백신도 소용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WHO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약물의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2주 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 "전 세계 39개국에서 약 5500명의 환자가 실험에 참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WHO는 백신 개발에 대해선 "18개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효과가 입증된 건 아직 없고, 백신이 언제쯤 준비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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