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교토(京都)대학은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 수십 종을 발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두 기관은 이들 후보 약물이 세포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고 제약업체 등과 협력해 임상시험 추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화학연구소의 부(副) 프로그램 디렉터인 오쿠노 야스시(奥野恭史) 교토대 교수팀은 기존의 항바이러스 약물과 항암제 등 총 2천128종의 약물을 수집해 바이러스 증식에 관계하는 단백질에 결합해 증식 작용을 막는지 여부를 후가쿠로 계산해 예측했다.
그 결과 수십 종의 약물이 치료제로 유망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후가쿠로 찾아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 중 기생충 구제약으로 쓰이는 12종은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해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학연구소와 전자업체 후지쓰(富士通)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는 지난달 22일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후가쿠의 계산 능력은 초당 41경6천조 회로, 세계 2위인 미국 서밋(14경9천조 회)의 약 2.8배나 된다.
후가쿠 개발에는 일본 정부도 1천100억엔(약 1조2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거액의 국비가 투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후가쿠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지만 올해 4월부터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 발굴 등 5가지 테마의 선행 연구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