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선수의 죽음으로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다시 드러났습니다. 지도자와 선배로부터 행해지는 폭행과 폭언, 성폭력 등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체육계에서 반복되는 논란을 사진으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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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일벌백계로 체육계 폭력 뿌리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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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등 체육계는 2009년 9월 23일 스포츠 분야에서 발생하는 폭행과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공청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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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에서는 ‘선수폭력, 절대 안 됩니다’‘선수폭력 예방 및 대처’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박용성 당시 대한체육회장은 “일벌백계로 체육계 폭력의 뿌리를 뽑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날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체육회는 ‘유형별 스포츠 인권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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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역도 금메달리스트의 전치 6주 후배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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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3일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급에 출전한 사재혁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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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뒤인 2015년 12월 사재혁 선수는 한 호프집에서 후배의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습니다. 사 선수는 경찰에서 “태릉선수촌에서 뺨을 때린 것과 관련해 서로 오해를 풀고자 만난 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한역도연맹은 만장일치로 사재혁에게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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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빙속 간판스타’도 후배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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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2018년 9월 18일 이승훈이 청구한 징계 재심안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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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가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 선수가 청구한 재심은 기각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벌인 감사 결과 국제대회 참가 기간(2011년, 2013년, 2016년) 후배 선수 2명을 숙소와 식당에서 폭행하고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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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방망이로 후배 얼굴 때린 야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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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가 2018년 12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 선수는 2015년 같은 팀 후배인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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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선수는 상벌위원회에서 “사건 전날 후배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라 당부했는데 그다음 날 그대로 왔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이 선수는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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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국가대표 코치의 심석희 선수 상습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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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상해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지난해 1월 23일 2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경기도 수원지법을 나서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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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에서 조재범 코치의 형량은 1년 6개월로 늘었습니다. 조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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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체육계에 불어닥친 '미투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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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는 지난해 1월 14일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교 시절인 2011년부터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신씨는 회유를 시도하기 위해 보낸 코치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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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신유용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도코치는 2심에서 징역 6년 5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도 조재범의 성폭행을 폭로하고 복역 중인 조재범을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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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문 대통령, 최숙현 선수 사건에 ‘스포츠 인권’ 대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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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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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력신고를 접수한 날짜가 4월 8일이었는데 제대로 조치가 안 돼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윤희 2차관을 단장으로 특별조사단을 가동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가해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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