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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북미정상회담설'에 北최선희 "적대시 정책 매달리는 미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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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북한이 최근 한반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 달리고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이날 담화는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북한 당국의 공식 반응이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화가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2일(현지 시각) 뉴욕의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인터넷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직전인 10월에 깜짝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 제1부상은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꾸어 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지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며 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최 제1부상은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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