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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LG전자,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가전 실적 세계 1위 수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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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된 가운데 LG전자의 가전부문이 올해 2분기에도 미국의 가전기업 월풀을 제치고 가전 업계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게재된 이번 달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생활가전) 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의 평균치는 각각 5조4540억, 5364억이다.


올해 1분기나 지난해 2분기에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2분기에는 약 30%에 해당하는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가전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될 당시 국·내외 주요 가전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타격을 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가전업계는 나름 선방한 편이고, LG전자 H&A사업본부도 실적방어에 나름 성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LG전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6조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4180억원, 7535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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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본부의 실적 방어를 예측하면서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신(新)가전의 영향과 6월부터 시작된 에어컨 판매 호조 덕을 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고, 올해 여름이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상관측이 잇따르자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인해 6월부터 국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를 상회하고 있고, LG전자 에어컨 판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가전회사인 월풀을 이번 2분기에도 제치며 실적 1위를 수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월풀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3억2500만달러(약 5조2000억원), 영업이익 2억6000만달러(약 3169억원)을 기록하면서 LG전자 H&A사업본부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00억원, 4300억원가량 뒤쳐졌다.


또한 월풀은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 연말 가전을 싸게 파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하반기에 실적이 오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매출비중이 높은 북미권에서 올해 2분기 내내 하루에 수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현지 가전매장들이 2분기 일정 기간동안 임시 휴업에 돌입한 것도 월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풀은 미국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반면 LG전자 H&A 사업본부의 미국 매출 비중은 20% 규모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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