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주진우 한마디에 국정원女 승진 무산?"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한 뉴스죠. '나꼼수' 주진우씨 말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2012년 대선 때죠. '국정원 댓글 사건'의 당사자인 '여직원' 김모씨 승진 관련해서 취재한 내용입니다. 당시 김씨는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앞에서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과 대치를 벌였는데, 그때 모습 잠시 보겠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국정원 직원 김 씨 집 앞
"112에 신고된 내용 있으니 문을 열어주십시오"
우원식 /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불안해서 울고 있다고 하는데…지금 시간 끌기와 증거인멸을 위한…"
43시간 만에 끝난 대치 상황
[앵커]
벌써 8년 전 사건이네요. 저 여직원 김씨가 아직도 국정원을 다니고 있나보군요.
[기자]
네, 중간에 휴직도 했지만 여전히 국정원 소속입니다. 고발 당했던 사건들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처벌받지 않았는데, 현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선 무죄가 나왔습니다.
[앵커]
또 재판을 받고 있군요. 그런데 아까 물음표 제목을 보면 주진우씨가 김씨의 승진 문제에 대해 발언을 했나보죠?
[기자]
네, 얼마전 김씨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이 됐다는데, 주진우씨가 지난 5월말 이걸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에서 문제 삼은 겁니다. 내용 들어보시죠.
주진우 / 기자 (5월 28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그냥 뭐 회사(국정원)를 잘 다녔는데 재판 받느라, 조사 받느라 업무 제대로 안 하고요. 계속 휴가를 쓰고 회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최근에 전산 사무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방송 이후에 김 씨의 승진에 변화가 있었나요?
[기자]
네, 방송일이 5월28일인데, 6월초 승진이 무산됐다는 복수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앵커]
제보가 있었다?
[기자]
그래서 국정원에 직접 물어봤더니, "형사재판이 진행중인 직원을 승진시키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앵커]
국정원은 승진 안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종이라는 표현을 썼군요. 그러면 승진이 취소된 게 아니라 애초에 승진 대상이 아니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혹시나 해서 여러 소식통을 통해 알아봤는데, 승진 사실이 국정원 내부에선 어느 정도 알려진 일이었고요. 가까운 동료들로부턴 "그동안 고생했다"고 축하 받았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국정원직원법이 규정한 승진 최저 근무 연수를 따져봐도, 입사 12년차로 알려진 김씨는 동기들보다 최소 3~4년 정도 5급 승진이 늦은 걸로 보입니다.
[앵커]
주진우씨의 발언이 직접적으로 김씨의 승진에 영향을 줬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정황상으로만 보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주진우 한마디에 국정원 女 승진 무산?"의 느낌표는 "나꼼수 전성시대!"로 하겠습니다. 현 정부들어 김어준·주진우 두 사람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여론을 흔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국가기관의 인사가 친여 성향 방송인의 말 한마디에 좌우된다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겁니다. 정확한 인과관계는 좀더 따져봐야겠지만, 국회 정보위에서 이 문제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계속 취재해보시고,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충북지사 접고 서울로?"로 하겠습니다.
[앵커]
사진을 보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얘기군요. 노 실장은 서울 반포 아파트를 판다고 했다가 청주 아파트로 번복해 논란이 컸는데, 이게 이시종 지사에게까지 불통이 튀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 실장과 똑같이 서울과 청주에 아파트를 갖고 있던 이 지사 부부가 지난해 한 채를 팔았는데, 그게 서울 송파 아파트가 아니라 청주 오송의 아파트였던 겁니다.
[앵커]
두 사람 다 정치적 기반이 있는, 청주 집을 판다고 하니 청주 시민들 입장에서는 유쾌하진 않겠어요. 노 실장은 내후년에 충북지사 출마설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청주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은 듯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청주는 밥벌이 대상이었다. 시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충북지사 기웃거리지 말고 서울시장 도전해보시길" 이런 댓글들이 줄을 잇습니다.
[앵커]
글쎄요, 충북지사 말고, 서울시장이라…. 어쨌든 이번 논란으로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게 된 건 분명해 보여요. 그런데, 반포 아파트가 어떤 곳이길래 노 실장이 팔지 않은 건가요?
[기자]
고속터미널역과 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가까운 입지인데요. 길게 보면 재건축 투자용으로, 짧게는 '갭투자용'으로 인기라고 합니다.
[앵커]
청와대에서는 13평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작은 아파트가 그 지역에 있습니까?
[기자]
사실 13평은 전용면적이고요. 공급면적으론 67㎡, 20평입니다.
[앵커]
전용면적으로 평수를 말하는 경우는 잘 못본 것 같은데….
[기자]
노 실장은 2006년 2억8000만원에 산 걸로 알려졌는데, 현재 호가는 15억원 정도니까 5배 넘게 오른 셈입니다.
[앵커]
거기 큰 아들이 혼자 살고 있어서 못 판다고 청와대가 설명했죠?
[기자]
네, 그래서 비어있는 청주 아파트를 내놓겠다는 건데, 성인인 아들이 무상으로 아버지 집에 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 상에선 "차라리 세금을 내고 증여를 하든 임대차 계약을 해야 하는 게 정당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청주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때 주택거래 규제지역으로 묶여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래서인지 지역 부동산 카페엔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인증'글까지 연이어 올라온다고 합니다.
[앵커]
부동산 규제로 가뜩이나 지역민심이 심상찮은데 노 실장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됐군요.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충북지사 접고 서울로?"의 느낌표는 "집값에 민감한 민심에 혼쭐!"로 하겠습니다. 노영민 실장도 아마 청주 아파트 처분을 자신의 정치적 장래와 연결시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부동산 민심이 극도도 민감한 상태라는 걸 이번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제대로 통하지 않다보니 관련 인사들에게 비판의 회오리가 몰아닥치고 있는 분위기군요. 잘 들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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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주진우 한마디에 국정원女 승진 무산?"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한 뉴스죠. '나꼼수' 주진우씨 말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2012년 대선 때죠. '국정원 댓글 사건'의 당사자인 '여직원' 김모씨 승진 관련해서 취재한 내용입니다. 당시 김씨는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앞에서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과 대치를 벌였는데, 그때 모습 잠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