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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보우소나루, 마스크 의무착용 반대..7.4행사에서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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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대중집회 취소..기념식 중계방송

보우소나루 일행 등 모두 마스크 안 써

뉴시스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 정부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응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 이들이 들고 있는 것은 지난 달 28일 항의시위에서 경찰 폭력에 희생된 청년들과 학생들의 초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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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7월 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거행된 미국 독립기념선언 기념일 행사에 참석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참석자의 대부분도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여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드물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다 이 날 참석한 자신의 사진과 동행한 내각의 장관들 4명, 대통령 비서실의 보좌관 2명, 토드 채프먼 미국대사의 사진을 올렸지만, 이날 많은 사람이 밀집한 좁은 공간인데도 한 명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보건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의 대량 확산을 줄이기 위한 필수 조치라며 이를 강력히 권고해왔다. 그런데도 보우소나루는 3일 브라질 국민들이 교회, 학교, 상점, 공장, 사적 모임 등 여러 명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새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거리와 공공 교통 이용시에는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는데 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존경한다며 드러내놓고 추종자임을 선언해 온 보우소나루는 지난 해 1월1일 대통령직 취임 직후부터 미국과의 외교강화를 자기 대외정책의 기초로 삼고 친미 행보를 강화해왔다. 지난 해에도 브라질리아의 외국 대사관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과거 대통령들의 관행을 깨고 미국대사관이 주최한 7월4일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경축일에 대한 축하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 나는 나의 훌륭한 친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있는 연설에 대해서도 축하하고 싶다. 그것은 정말 위대한 정치인의 연설이었다. 위대한 미국의 독립영웅들의 유산과 그 가치가 급진 좌파들의 사악한 의도로부터 보호되고 영원히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경시와 방역을 위한 지방 정부의 규제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태도는 브라질 최대의 열땐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되어있다. 심지어 그는 연방정부의 보건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의 자제 명령을 발령한 다음에도 직접 지지자들의 거리 시위에 참가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든 공공 행사에 나타났다.

세계 6위의 인구 2억1000만명을 가진 브라질은 현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확산의 뜨거운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미 확진자가 15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6만4265명이 발생했다고 보건부 통계에 나와있다. 이 숫자도 검사 건수가 미비해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인해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올해 7월 4일 브라질리아의 축하 행사를 취소하고 그 대신에 공식 경축식 장면을 온라인 방송으로 내보냈다.

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미국대사, 기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대사관측은 이 메일로 "이 모임이 사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해왔다.

한편 올해 3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별장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브라질 방문단 가운데 여러 명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면서 엄청난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이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사진을 함께 찍은 사람과 보좌관 등이 확진자로 판명돼 백악관과 미국 정부에 한 때 코로나19관련 소동이 일어났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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