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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북한, 평양 살구나무 거리 조명…김일성 추모·충성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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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지시로 조성 돼 '수령의 사랑' 상징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이한 수도의 거리"라면서 꽃이 핀 평양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거리에는 꽃이 만발한 가운데 '태양절 경축'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2020.4.1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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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오는 8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 26주기를 앞두고 김 주석의 지시로 조성된 평양의 살구나무 가로수길을 조명했다.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고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어버이 사랑 전하는 수도의 거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 옥류교에서 대동강 다리까지 수백 그루의 살구나무가 심겨져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신문은 "오늘의 이 흐뭇한 풍경을 어찌 아름다운 자연의 풍치로만 볼 수 있으랴"라며 생전 '살구나무 심기'를 지시한 김 주석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주석이 "살구나무를 가로수에 심으니 아이들이 열매를 따 먹어서 걱정"이라는 한 일꾼의 말에 오히려 "아이들이 먹게 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평양에 더 많은 살구나무를 심으라고 지시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또 외국 방문 길에 올랐던 김 주석이 살구와 단벗으로 만든 과일 꽃바구니를 받고 "조국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말한 뒤, 선물로 받은 살구모를 중앙식물원에 보내 자국에 맞는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신문은 김 주석이 나무 이름을 '평양백살구나무'로 불렀다면서 "거리에 뿌리 내린 한 그루 살구나무에도 어버이수령님의 인민에 대한 열화 같은 사랑이 깃들어 있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김 주석은 과거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평양을 복구할 때 살구나무를 평양 가로수에 심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의 국화(國花)라고 여겨질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꽃인 벚꽃이 피는 벚나무는 '제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일찍이 심지 못하게 했다.

신문은 앞서 4월에도 봄을 맞아 꽃이 핀 평양의 거리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에도 벚꽃이 아닌 살구꽃이 만개한 모습이었다.

다가오는 김 주석의 사망 26주기를 앞두고 북한은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7월의 만수대 언덕에서 본 인민의 참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절세위인들의 동상을 높이 모신 수도의 만수대 언덕으로는 손에 손에 꽃다발과 꽃송이를 든 사람들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면서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만수대 언덕에 올라 김일성 주석의 사망 26주기를 추모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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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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