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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3초만에 집 와르르…31일간 쏟아진 물폭탄에 中 쑥대밭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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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이후 31일 동안 폭우 쏟아진 중국

수재민 2000만 육박에 사망자 121명 발생

1만 7000채 가옥 붕괴, 피해액 7조원 넘어

세계 최대 싼샤댐, 초당 5만㎡ 수량 유입

중앙일보

중국 충칭 지역에 쏟아진 홍수가 아파트 3층 창문을 통해 마치 폭포수처럼 아래로 떨어지며 중국이 겪고 있는 물난리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펑몐망 캡처]



재앙은 겹쳐서 온다는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중국 상황이 심각하다.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중국 곳곳이 쑥대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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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시장족자치구의 류저우에서 주택 한 채가 폭우에 무너지며 홍수에 휩쓸리고 있다. [중국 BTV 캡처]



4일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이후 중국 중앙기상청은 31일 동안 모두 92차례의 폭우 경보를 내렸다. 중국 31개 성·시·구 가운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26개 성·시·구가 물난리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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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의 아파트 단지를 도도하게 흐르는 홍수. 중국엔 6월 2일 이후 31일 동안 폭우가 계속돼 비상이 걸렸다. [중국 CCTV 캡처]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광둥(廣東)성과 구이저우(貴州)성, 윈난(云南)성 등 중국 서남부 지역과 장강(長江) 중·하류 일대를 하루도 쉬지 않고 집중적으로 강타하고 있는 폭우로 인해 304개의 하천이 범람하는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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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우딩셴 둥퍼향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차량이 떠내려가고 있다. 운전자는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망 캡처]



산사태 경보 또한 10차례나 발동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일 현재 수재를 입은 사람은 2000만 명에 육박하는 1938만 명, 사망 또는 실종은 121명, 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416억 4000만 위안(약 7조 680억원)에 달한다. 가옥은 1만 7000여 채가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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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지방과 장강 중하류를 강타한 폭우로 2000만 명 가까운 수재민이 생겼다. 산사태 경보도 10차례나 내려졌다. [중국 CCTV 캡처]




중국 중앙기상청은 이미 한 달 동안이나 계속된 폭우가 6일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4일에서 5일까지 특대형 폭우가 충칭(重慶)과 구이저우성, 후베이(湖北)성, 장쑤(江蘇)성, 상하이 등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댐으로 최근 변형 또는 붕괴 소문마저 도는 싼샤(三峽)댐은 지난달 29일부터 수위를 낮추기 위해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다. 신경보는 2일 오전 10시 싼샤댐으로 초당 5만㎡의 물이 들어오고 있다고 수리부(水利部) 소식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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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저장성 취저우에서 홍수에 고립된 차량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긴박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중국 곳곳에서는 진풍경 또한 벌어지고 있다. 충칭의 경우엔 아파트 3층의 창을 통해 홍수가 마치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모습이 잡혔고, 윈난성과 후난성 각지에서는 홍수에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기상청 대변인 왕즈화(王志華)에 따르면 남해와 서태평양에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이번 폭우가 계속되고 있고 현재 중국 남부 지역의 약 60% 정도가 이번 폭우로 인해 각종 피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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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중국 광시장족자치구의 구이린을 덮친 폭우로 인해 자동차들이 장난감처럼 홍수에 떠밀려가고 있다. [중국 란신문망 캡처]



한편 중국 중앙기상청은 장강에 이어 황하(黃河)도 1일부터 물이 불어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강우 전선이 남부를 휩쓴 데 이어 동북부 지역에도 점차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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