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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연합시론] 연사흘 60명대 신규확진…휴가철 확산없도록 방역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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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1명 늘었다. 사흘 연속 60명대 기록은 3개월 만의 일이라고 한다. 4월 초 60명대는 한 자릿수로 안정화되어가던 하향곡선상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였지만, 이번에는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가는 상향 그래프 구간이어서 불길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늘어난 감염자 숫자의 크기는 공포와 우려의 형태로 전달되어야 마땅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 감염의 일상화 탓인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 전반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특히 이달 들어 시작될 여름 휴가철과 겹치는 시점에 감염자 증가추세가 지속하고 있어 방역 강화와 시민의식의 재무장이 절실하다.

최근 추세는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과 광주, 대전 등 정주 인구뿐 아니라 유동인구도 많은 지역에서 감염이 불붙은 것은 좋지 않은 징조다. 전남도는 생활속 거리두기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방역태세를 격상했을 정도다. 이들 지역이 코로나 전파의 거점이 된다면 순식간에 세자릿수로 감염자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들 도시에는 프로야구 프랜차이즈 구단들이 경기장을 갖고 있다. 마침 KBO는 이번 주부터 제한적 방식으로 경기 직접 관람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광주지역은 직접 관람을 유보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구단은 야구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발산하려고 경기장을 직접 찾는 관중들이 로봇이나 인형처럼 꼼짝하지 않고 관람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왕에 결정된 일이라면 시행해야겠지만, 경기장 내에서 충분한 거리 두기가 가능하도록 입장 인원을 철저하게 제한해야 한다. 수도권에선 골프장 클럽하우스발 감염사례도 나왔다. 정작 감염은 라운딩 때가 아니라 실내 식사공간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전지대가 따로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최근 5만명 이상의 일일 신규환자가 쏟아지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형편이 나아도 한참 나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도 장기화하는 코로나 방역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쌓일 때로 쌓인 상태다. 최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인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미국의 폭발적인 코로나 재유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강제된 통제보다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일조하면서 미국에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다. 오죽하면 코로나에 감염됐던 영화배우 톰 행크스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민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놨겠나 싶다. 우리 사회에선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 시설 등에선 마스크 착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대화가 많이 이뤄지는 음식점과 술집 등에선 이런 수칙이 아주 쉽게 무너지고 있다. 해외감염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자가격리 수칙을 무시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재입국한 황당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편익만 추구한 무책임한 일탈이 아닐 수 없다. 지역경제를 희생하면서 가을 축제까지 취소한 평창 등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은 그만큼 코로나의 가을 재유행이 현실로 닥쳤다는 방증일 것이다. 좀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오늘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다시 확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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