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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등산·골프, 야외활동은 안전?…대화하고 밥 먹으면 똑같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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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동호회·골프장 등 야외 모임서 감염 사례

주말 야외활동 동호회 회원들 음식점과 술집에 '바글바글'

"실내 모임은 연기나 취소해야…손 씻고 대화 자제해달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스포츠보다 골프나 등산 등 야외 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야외는 안전하다는 생각에 감염병 예방수칙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야외 동호회나 모임 등에서 함께 식사나 대화 등을 하면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야외 활동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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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낮 사당역 출구에 모인 등산 동호회 회원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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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해놓고 실내에서 대화하며 식사…“거리 두기도 무의미”

5일 낮 12시쯤 서울 사당역 출구 앞. 관악산으로 향하려는 등산객들이 곳곳에 보였다. 1인이나 2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등산객도 있었지만 20명에 이르는 모임도 눈에 띄었다. 사당역 인근 한 횟집에선 이른 시각이었지만 등산객 약 10명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잔을 주고받으며 큰 소리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4일 오후 찾은 경기 남양주시 한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 10여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하는 이도 있었다. 식당을 찾은 김모(28)씨는 “대규모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내가 무색하다”라며 “저러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도 힘들 거 같고 떠들면서 무엇보다 떠들면서 식사를 해 비말이 튀니 어차피 거리 두기는 무의미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외활동을 함께 하던 이들 사이에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지난 4일 경기도 광주시 한 골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정부 50번 환자)와 골프를 친 남성 2명이 각각 지난 2일과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서로 악수를 하고 점심도 함께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야외에서 모임을 가진 동호회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부근에서 만난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내 모임 연기 또는 취소…식사 중엔 대화 자제해야”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전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야외 모임이 음식점과 주점, 카페 등 실내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음식점에선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감염 전파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 결과 자동차 동호회와 골프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은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가능성이 크다.

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실내보다 야외에서 낮은 것일 뿐 야외라고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없이 대화하거나 밀접한 거리에 있었다면 집단 감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애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불요불급한 음식점 등 실내에서의 모임은 연기하시거나 취소하는 것이 좋고 음식점을 이용할 땐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방문해야 한다”며 “식사 전에 반드시 손씻기 그리고 손소독제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식당에 들어갈 때와 식사 전후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할 땐 공용 집게 등 식기를 사용해달라”면서 “식사 중엔 침 방울이 튀는 등 전파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화를 최대한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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