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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日 기록적 폭우에 'SOS' 문자까지…인명피해만 4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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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일본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일본 규슈지역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서 폭우로 가옥이 물에 잠기자 주민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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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가옥 붕괴로 사상자 속출…아베, 자위대 1만 명 파견

[더팩트|한예주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산사태, 가옥 붕괴, 침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촬영된 헬기 영상에서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한 운동장에 구조 요청을 알리는 'SOS' 문자가 확인됐다. 인근 건물에서는 사람이 직접 손을 흔들며 구조를 구하고 있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NHK는 "시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폐교로서 현재 10여 명의 주민이 피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12시간 동안 구마모토현 미나마타(水俣)시엔 최대 415㎜의 비가 내리는 등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슈 남부 일대엔 5일 오후까지도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24시간 동안에도 비가 더 내려 도카이 지방에서 300~450㎜, 규슈 남부 지방에서 300~400㎜가 예상됐다.

특히 땅 속 강우량에서 토사 재해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토양우량지수'와 '3시간 강수량'을 감안할 때 "5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큰 비"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이 지역을 흐르는 구마(球磨)강 등 2개 하천이 범람해 인근 11개 곳이 침수됐고했고, 히토요(人吉)시에선 하천 제방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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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지역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서 4일 시민들이 폭우로 초토화 된 가재도구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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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물에 잠긴 구마모토현 구마촌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선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설 입소자 등 50명과 직원들이 고립됐으며, 이날 오전에도 자위대와 경찰 등이 보트를 이용해 구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시설엔 아직 최소 3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구마모토현에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심정지됐으며, 1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심정지는 의사가 공식 사망 선고를 내리기 전에 일본 정부가 쓰는 용어다.

구마모토현 구마촌의 고립된 주택에서 구조된 한 54세 여성은 "물도 전기도 없는 상태에서 힘들었다"며 "이웃과 협력해 하룻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사히가 인용한 규슈 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6120호가 정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마촌에서 2450호, 야스시로에서 1940호 등이다. 또 전일 오후 니혼게이자이가 인용한 NTT 서일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남부에서 최대 약 2만8700 전화선이 불통되기도 했다.

또 전일 야쓰시로시, 히토요시 등 구마모토현 내 10개 시정촌에서 한 때 약 19만9000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일 17개 시정촌이 대피소 109곳을 개설해 최소 431가구 871명이 대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일 총리 관저에서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정부가 하나 되어 첫째로 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자위대 1만 명을 파견할 계획과 다케다 료타 일본 방재담당상을 현지에 파견한다는 뜻을 밝혔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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