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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중국 하늘에 구멍 뚫렸나, 한달째 폭우 이재민 20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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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피해만 7조원

조선일보

한 달째 내린 비로 중국 창장 유역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CCTV 화면


중국 창장(長江) 일대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져 2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을 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구이저우(貴州), 충칭(重慶), 광시(廣西), 후베이(湖北) 등 26개 성·시에서 1938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 농경지156만㏊가 침수되는 등 416억위안(약7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 창장 유역의 도시에서는 도로가 1m 가까이 물에 잠기는 곳이 속출하고, 산간 지역에서는 집이 급류에 통째로 휩쓸려가기도 했다.

지난달 초부터 창장 남부 일대에는 한 달째 폭우 경보 수준의 비가 내리고 있다. 관영 CCTV는 5일 “지난 1주일간 하천 2곳이 역사상 수위를 넘었고, 32개 하천은 보증 수위(제방 등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인데다 비가 멈추지 않고 중국 중·북부로 확산하며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중앙기상국은 4일 수해 방어 대응 등급을 4등급에서 3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번 홍수 피해는 1998년 창장 대홍수 이후 최악의 피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98년 창장 등에서 발생한 홍수로 2억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4150명이 사망·실종됐다.

창장 중류에 있는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은 수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29일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싼샤댐 안전을 우려하는 글이 인터넷에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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