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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일본 언론 "하노이 노딜, 문 대통령의 잘못된 조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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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최근 남북관계 긴장의 근본적 원인이 2019년 북미회담 결렬에 있다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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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환송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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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던 조언이 통하지 않으면서 최근 남북관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4일 보도했다.

또 한국과 북한이 북미회담 당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닛케이는 '북한이 원망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2년 전 조언'이란 제목의 기획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내걸었던 표면적 이유는 남한의 탈북자단체가 뿌린 삐라(체제 비판 전단)였지만, 당시 내놨던 담화문을 분석해보면 사실은 문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론 지난해 북미 회담을 꼽았다.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300여개의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알파'를 압박해 회담이 결렬됐다.

닛케이는 '영변 핵시설 폐기'는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했던 조언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남북 공동선언엔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라는 조항이 명시된 바 있다.

조언을 받은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이 성공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결국 이는 미국의 태도를 완전히 잘못 읽고 있었던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 회담 직전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경제 제재 해제와) 영변 핵 폐기 거래에 응할 것'이라고 보고했고, 이는 한국 당국의 정보를 통해 낙관적 전망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미국이 북한과의 회담에 강경히 임할 것임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내부의 북미회담 전략을 파악하지 못한 채 북한에 잘못된 조언을 해 북미회담을 망쳤지만, 일본은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에게 북미회담 결렬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닛케이는 문 대통령이 뒷수습을 위해 (하노이 회담 뒤인) 2019년 4월 직접 워싱턴으로 날아가 "영변 핵 폐기를 포함한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남북 경제협력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세 차례나 만났던 남북한 정상이 하노이북미회담 이후엔 대화를 중단했고, 한미정상회담 이후부터는 북한이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1일 EU 상임의장에게 "대선 전에 북미간 대화(북미정상회담) 실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북미 협상이 진전될 기미는 없고,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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