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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장했거나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다른 바이오 업체들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추락하거나 일부는 아예 상장을 철회하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성공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및 자본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SK바이오팜과 뚜렷이 대비되는 초라한 상장 성적표 때문에 주주들 불만까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바이오 업체가 한둘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체외진단 전문 업체 젠큐릭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주가가 13.75% 하락하는 등 3일 현재 주가(1만7800원)가 공모가(2만2700원)를 밑돌고 있다. 한 진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K진단키트가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 측면에서 불안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 같다"며 "SK바이오팜처럼 획기적인 신약을 갖고 있지 않은 K바이오 업체들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젠큐릭스는 2016년 유방암 예후진단키트인 '진스웰 BCT'를 개발했다.
유방암 환자 암 조직에서 예후 유전자를 분석해 항암 치료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진단하고 암 치료가 불필요한 저위험군 환자에게 항암제 투여를 막아 부작용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키트다. 이처럼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5년 코넥스에 진입했고,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으로 옮겨탔다.
지난달 17일 코스닥에 입성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상장 첫날 시초가(2만9500원) 대비 22.37% 상승(3만6100원)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3일 종가는 2만3650원으로 공모가(1만7000원)보다는 높지만 최근 바이오주 강세 속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고순도 줄기세포 기술로 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췌장염, 아토피피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경변, 제1형 당뇨병 등의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대사질환 치료제 전문 업체인 노브메타파마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올해 처음 코스닥에 진입할 바이오 업체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지난 4월 상장을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6개월 정도 상장이 유예된 만큼 기한 만료 전 적절한 시점에 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10월 17일까지 상장을 끝내야 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노브메타파마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이며 비만과 신장질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
체외진단기기 업체인 티씨엠생명과학은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속에 코스닥 상장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5개월 만에 계획을 포기했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다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티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인 넥스트BT와 합병을 통해 향후 우회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티씨엠생명과학은 패드형 자궁경부암 HPV 진단키트 '가인패드'를 개발했고,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어 수출 중이다.
한편 SK그룹 내 다른 제약·바이오 관계사들은 추가 상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다른 관계사들도 각 사별 전략과 계획에 맞춰 진행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K 제약·바이오 관계사 가운데 중간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를 포함해 SK케미칼(합성의약품 제조), SK바이오팜(연구개발) 등 3곳이 상장사로 등록돼 있다. SK케미칼 자회사인 백신 개발사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디스커버리 자회사로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 SK 지주사의 자회사인 위탁생산(CMO) 업체 SK팜테코 등은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병호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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