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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CEO]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채널 200개 넘고 OTT 넘쳐나지만…개방·M&A로 재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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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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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와 웨이브, 라프텔… 협상에 따라 넷플릭스도 들어오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개방형 환경이기 때문에 조건이 맞는다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는 언제든 전달해드릴 생각입니다." 국내 방송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마치 신입 영업사원처럼 의욕이 넘치는 말투였다.

유료방송 시장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주도 IPTV(인터넷TV)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위성방송 구원투수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는 "위성방송이라고 하면 아직도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접시를 떠올리는 분이 많다"면서 "도심권에서는 접시 없이도 위성방송이 가능한데 아직 모르는 분이 많으니 빨리 알려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분위기 좋게 대화가 시작됐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마주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생존'을 언급하는 무거운 주제로 인터뷰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한국은 저렴한 비용으로 채널 200개 이상을 볼 수 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통신사가 보유한 포털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던 시절이 끝나고 폐쇄적 사업구조(Walled Garden)가 무너진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유료방송 시대를 열었고 지상파 난시청 해소나 도서산간에 대한 보편적 방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적인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며 KT스카이라이프 생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생존 방식 첫 번째 키워드는 개방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OTT 제휴를 늘리고 별도 로그인도 필요하지 않도록 안드로이드 환경에 맞는 개방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나 왓챠 등 다양한 OTT를 옮기면서 보는 만큼 여러 OTT가 한번에 입점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또한 김 대표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카드다.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매물로 연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함께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김 대표는 "현대HCN뿐 아니라 딜라이브와 CMB 등 매물로 나온 케이블TV는 각자 장점이 있다"며 "생존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조건이 맞는다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시장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 대표는 "알뜰폰 사업도 위성방송의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생활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TV가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서 더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의 새 구상은 렌탈 등 '홈 토털 솔루션' 사업까지 닿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이 목돈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은 매달 적은 돈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렌탈과 방송 통신은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을 일종의 할부 개념에 가깝게 제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텔레콤 근무 이후 약 15년 만에 다시 상암으로 돌아오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는 김 대표는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투자하고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통하는 1등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스카이TV,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 He is…

△1963년 경남 양산 △마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LG유플러스 영업본부장(부사장)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KTH 대표이사 사장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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