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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신규 환자 사흘 연속 60명대…"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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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사흘 연속 코로나19 신규 환자 60명대

깜깜이 환자 비율 10.7%…거리두기 1단계 기준 두 배

"엄중한 상황이지만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은 아직"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정부는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환자 사흘 연속 60명 넘어…“전파 속도 빨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1명 늘었다. 이에 따른 총 누적 환자는 1만3091명이다.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62명을 기록하면서 8일 만에 60명대로 올라선 뒤 4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일 63명으로 다시 한 번 60명대를 돌파한 데 이어 4일 63명, 이날도 61명으로 사흘 연속 60명을 넘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비수도권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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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주지역 확산세가 심상찮다. 광주에서는 이날 하루만도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광주 지역 집단감염의 시발점인 광륵사 관련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8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이 초기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셀’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하면서 전파력이 원형의 6배에 이르게 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일선 역학조사관들이 지난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보다 최근 광주에서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면서 “유행이 지속할수록 바이러스가 적응하면서 전파력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깊어진 고민…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60명을 넘으면서 정부의 고민 역시 커지게 됐다. 일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기준은 △일일 신규확진 50명 미만(지역사회 확진 중심) △깜깜이 감염 비중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관리 중인 집단 발생 감소 등이다.

최근 2주간(6월21일~7월4일) 일 평균 확진자 수는 46.9명으로 기준선인 50명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다만 이 수치는 지역감염에 해외 유입까지 합산된 것으로 지역사회 확진만은 아직 이보다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역감염 환자 역시 지난 3일 52명으로 지난달 18일(51명) 이후 보름 만에 50명을 넘어서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이날 43명을 기록했다.

심각한 것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일명 ‘깜깜이 환자’ 비율이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최근 2주(6월21일~7월4일) 동안 전체의 10.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기준인 5%의 두 배가 넘는다. 무증상 환자가 많다 보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2차 유행이 시작된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아직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집단감염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했다. 특히 전라남도는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방역단계를 격상할 계획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은 저지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추적속도가 코로나19의 확산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1단계 내의 위기 수준은 엄중한 상황이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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