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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여권 “‘北 최선희 발언’은 대화 거부 아닌 몸값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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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교착 남북관계 원점 재검토 / 대화 재개 돌파구 마련 나설 듯 / 박지원 “北·美 간 이해 관계 맞아 / 美 대선 전 北·美정상회담 가능성” / 송영길, 감자 캐며 北 노래 논란

세계일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실제로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몸값’을 올려보겠다는 북한 나름의 셈법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희망적 분석이 나왔다.

청와대와 민주당에서는 최 제1부상의 발언에 대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만약 11월 미국 대선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날 경우 미국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2021년 1월까지는 북·미관계 개선의 계기가 거의 없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처럼 즉흥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최 제1부상의 발언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큰’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최근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장관,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외교안보라인을 ‘북한통’ 위주로 재편하며 대북 유화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청와대의 인사발표 직전 한 방송에 출연해 “북·미 간 이해관계가 맞아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거론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과 같은 파격적인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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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5일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설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단하고,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경제집중노선으로 가겠다고 천명하는 마당”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유엔 안보리로부터 10여건의 결의안 제재를 받고 있고, 그나마 있던 국경지대 밀무역도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차단된 상황이다. 말 그대로 북한으로서는 숨 막히는 규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원들과 감자를 캐는 동영상을 올리며 “감자 감자 왕감자 정말정말 좋아요. 못다 먹겠죠”라며 북한 노래인 ‘대홍단 감자’를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송 의원이 부른 노랫말 중엔 없지만 원래 가사엔 “호박만한 왕감자 대홍단감자 장군님 사랑 속에 풍년들었죠”라는 구절이 있다. 송 의원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탤런트 박성웅이 부른 노래를 흉내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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