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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내일 한국 오는 비건, 북한에 ‘어떤 카드’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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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북한이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오는 7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비건 부장관이 발신할 대북 메시지와 이에 대한 북측의 호응 여부에 따라 향후 북·미 대화는 물론 한반도 정세의 향배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건 부장관은 7~9일 한국에 머물며 카운터파트인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미 간 대북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교체된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도 상견례 성격의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방한하는 비건 부장관이 약식 회견 등을 통해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입장대로 북한과의 ‘외교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협상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을 대화에 유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외교가 일각에선 비건 부장관이 판문점 등지에서 대북 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 내 정치 일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만큼 당장 북·미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비건 부장관과 대북정책을 조율할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북한은 최 제1부상 담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복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2기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단행했지만, 북측의 대남 냉대 기조를 반전시킬 방책이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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