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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갈 곳 몰라 ‘은행’에 쌓이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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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기자금 78조원 증가

주식·부동산 등에 투자처 관망

금리 높은 ‘2금융권 이동’도 감지

[경향신문]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에 쌓이고 있다. 일부 자금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566조31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77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증가액(27조9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요구불예금은 급여 통장이나 공과금 이체 통장 등 연 이자가 0.1% 수준에 불과한 수시입출금식 자금으로, 필요할 때 언제든 쉽게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대기자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상황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흐르지 않고 일단 대기 상태로 은행에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 0%대 초저금리 수신상품 잔액 규모는 빠르게 줄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672조15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의 비중은 31.1%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새마을금고는 전체 예수금이 지난 4월 말 174조8000억원에서 5월 말 176조3000억원, 6월 말에는 178조원 가까이 늘었다. 상호저축은행의 4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총 68조1534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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