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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극우' 고이케 도쿄도지사 압승...첫 여성 총리까지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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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도쿄도지사 고이케, 출구조사 득표율 60%
日매체 '압승' 전망...극우, 혐한 성향
야당 후보 난립, 유권자 보수성향 등 작용


파이낸셜뉴스

5일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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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도(都)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67)가 재선(임기 4년)에 성공했다.

5일 교도통신은 출구조사를 토대로 고이케 지사의 '압승'을 전망했다. NHK역시 출구조사 결과, 고이케 지사가 입헌민주당 등 야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우쓰노미야 겐지와 레이와신센구미 소속 야마모토 다로 후보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득표율은 6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사실상 자민당 후보나 다름없다. 정치적 성향도 극우로, 아베 총리보다 더 오른쪽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 내 최대 우익집단인 일본회의 소속이다. 그의 우파적 성향은 한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과밀화 상태인 도쿄한국학교 이전 문제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는 과거 마스조에 요이치 전 지사가 추진했던 도쿄한국학교에 부지 유상대여 방안을 백지화시켰다. 또 역대 지사들과 달리,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피해자에 대한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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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도쿄도에선 도지사 선거가 열렸다. 한 선거구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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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지사의 재선 성공은 크게 코로나19 확산 당시 적극적인 미디어 대응, 유권자들의 보수적 성향, 야당 후보 난립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극장정치의 달인' 답게 지난 3월말부터 거의 매일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실시했으며, 일본 정부보다 한 발 앞서 코로나 감염 폭발을 예고했다. 22명이 출마해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것도 재선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줬다. 자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지원한 반면,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채 난립함으로써 고이케의 독주 구도가 가능했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 역시, 유권자들의 안정·보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첫 여성 도쿄도지사'로서 재선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자민당에 복당, '사상 첫 여성 총리'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운 직후부터 아베 총리에게 등을 돌렸으나,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나 연립여당인 공명당과는 사이가 좋다. 니카이 간사장은 고이케의 재선 가도를 위해 지난 2~3월 일찌감치 자민당이 독자후보를 내지 않도록 교통정리를 마쳤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부터 1800곳 투표소에서 진행된 도쿄지사 선거는 오후 8시 종료됐다. 개표는 6일 새벽에 완료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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