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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車談숲]버스·트럭·선박 적용 수소에너지…UAM까지 생태계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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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에너지 활용 영역 넓히겠다" 포부

아시아경제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미래에코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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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이제 수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가야 하는 길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승용차를 넘어 수소에너지 활용 범위를 확 넓히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지난 1일 개막한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서였죠. 개막식 이튿날 진행된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며 포부를 전했습니다.


현대차가 꼽은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 분야는 승용차와 버스, 트럭, 선박, 철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인데요. 물론 가장 기본은 승용차입니다. 김 전무는 "많은 국가가 이미 2025~2040년 내연기관 차량 등록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의 개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수소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미 관련된 기술 개발은 마무리가 됐고, 남은 과제는 보조금 없이도 승용 수소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란 게 김 전무의 설명입니다. 실제 이번 행사에서는 2018년 출시된 넥쏘의 뒤를 이을 수소차에 대한 언급도 나와 관심을 끌었는데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넥쏘의 후속 모델을 3~4년 뒤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수소산업 내 가장 뜨거운 화두는 버스와 트럭입니다. 전기차로 갈 것이냐, 수소차로 갈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승용차시장과 달리 중형급 이상 버스ㆍ트럭은 무조건 수소차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인데요. 덩치가 큰 트럭은 차체 중량이 무겁고 장거리 수송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전기차로 만들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대의 이유로 소형급 승용차에 전기차가 많이 출시되죠.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대형 수소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출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고요.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과 철도시장에서도 보조 혹은 대체 동력원으로서 수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 강화와 유조선 사고로 인한 오염 탓에 친환경 선박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충전 시간과 저장의 용이성으로 수소선박의 상용화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현대차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 UAM 역시 수소 연료전지와의 접목이 기대되는 분야인데요. 현재는 배터리로 운영하고자 하지만 장거리 운행을 위해선 결국 수소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 전무는 "향후 항공기의 동력원으로 중장거리의 경우 수소 연료전지, 장거리에는 수소터빈 등이 조화롭게 활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고밀도ㆍ경량화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면 고부가가치 사업화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고요.


수소산업의 확실한 파트너가 될 트럭시장을 넘어 현대차가 이토록 수많은 영역에 수소를 접목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핵심은 '규모의 경제'인데요. 현대차가 승용 수소차시장에 욕심을 내는 이유와도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죠. 시장은 전기와 수소 가운데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택할 겁니다. 하지만 수소에너지가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야만 더 빠르게, 저렴한 비용으로 일상에 녹아들 수 있겠죠. 이것이 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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