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남 담양 소재 모 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기술·가정 담당 교사 A 씨는 지난 주 학생들에게 피임 연습을 위한 실습을 준비하다 논란이 일자 수업을 취소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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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사 "교육적인 목적"…찬반 댓글 잇따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남 담양의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임 관련 성교육을 하려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수업을 취소했다.

6일 전남 담양 소재 모 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기술·가정 담당 교사 A 씨는 지난 주 학생들에게 피임 연습을 위해 실습 준비물로 콘돔과 바나나를 준비하도록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 교장과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격렬하게 항의했고, 이후 교사는 관련 수업을 취소했다.

A 씨는 "고등학교 1학년 기술·가정 교과서에는 '임신과 출산' 단원이 있고 피임에 관한 부분이 있어서 콘돔 끼우기 실습을 해보려고 했다"며 "콘돔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도 많고,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실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지만 제 생각과 달리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와서 취소했다"며 "(피임은) 교육과정에 나온 내용이고 학생들이 오히려 이런 교육을 더 원한다"고 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았다"며 "해당 교사는 자세하게 성교육을 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학부모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수업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의 생각이나 교육적인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해당 교사에게는 적절한 주의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선 이러한 실질적인 성교육을 둘러싼 찬반이 대립하고 있다.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시대가 바뀌었다" "당연히 가르쳐야 한다" "성에 대해 조금 더 유연성을 가질 수 있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A 씨의 교육방식을 지지했다.

반면 "왜 그런걸 애들한테 시키느냐" "개방적인 것과 문란한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교사를 파면하라" "남녀공학에서 저따위 짓을 시킨 교사를 구속하라"며 A 씨를 비난하는 글도 적잖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