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국내·글로벌 IT기업 간 시행령 차별 지적
윤영찬 "정부·민간 완벽 조화로, 디지털 전환 이끌어내길"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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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손인해 기자 = 여야와 ICT협단체가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경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디지털 경제 혁신연구포럼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국가경제 발전 및 국내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경제의 혁신은 중요하고 또 시급해졌다"라며 "우리는 디지털 경제를 알고 향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설명할 수 없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허 의원은 200조원 규모의 국내 디지털 경제 현황에 대해 "수치상으로는 세계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우리를 압도했고 미국이 선점한 관련 인프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며 "우리는 지금 선점과 도태의 경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점과 도태의 경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혁신"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위해) 함께 국가 혁신, 경제성장을 위한 것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코로나19 이후 국내 디지털전환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라며 "비대면 서비스들이 나오며 기존 환경과는 전혀 다른 경쟁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나 우리의 규제는 과거의 틀 속에 머물러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장려돼야 하고 박수쳐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 주요 ICT기업들은 좌담회를 통해 리딩 기업으로서 정부가 나아갈 길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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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공정한 글로벌 경쟁을 위해 국내 사업자가 해외 사업자에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알리바바를 우리가 다 이기겠다'고 말하면 좋겠지만 인력·자금 규모가 20~30배 차이가 난다"라며 "국내에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간 같은 조항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 콘텐츠로 '라이브 커머스'를 꼽은 한 대표는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몇 년 전 부터 많이 하고 있다"라며 "이용자가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고 쉽게 인터넷에서 창업할 수 있는지 관련 툴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오프라인 창업에 비해 적은 비용을 들여 창업 경험할 수 있는 만큼 청년층의 디지털 창업이 활성화 돼야한다"라며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 역시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이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그 과정에서 규제나 규제 위반 시 적용되는 징벌이 동일하진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해외 플랫폼 유튜브는 네이버·카카오 이상으로 국민 생활에 스며들었다"라며 "건전한 경쟁을 위해 (가이드라인이)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플랫폼 사업자로서 각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생하겠다고 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에서) 7500개의 이모티콘이 팔리고 있는데 그 중 1000개가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50개 이상이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며 "이모티콘 작가가 되기 위한 학원들도 생겨나고 있다"라고 하나의 사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 주문생산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처럼 소상공인이나 소규모로 가내수공업 하는 분들의 주문을 받고 생산하는 플랫폼 생태계도 만들었다"라며 "부족하지만 상생에 대해서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2020.7.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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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봇배달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던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디지털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많은 개개인이나 장사하는 분들 중 미처 못 따라가는 분들을 발견한다"라며 "그나마 IT기업이 조금 더 먼저 적응할 수 있다면
내부 적응으로 끝날 게 아니라 사회 속에서 책임감을 갖고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잘 따라오게 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디지털은 '아이언맨' 슈트와 같다"라며 "잘 활용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슈트를 입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고 사용법도 어려워서, 슈트를 입기 위해선 인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의원들이 이를 잘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인들의 발언을 들은 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최종 종착지는 민간이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정부와 민간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 대규모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냈으면 한다"라며 "소상공인이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는 등 국민이 체감하는 디지털 뉴딜도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출범한 포럼은 12월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토론회와 세미나를 통해 스타트업·소상공인·중소기업의 성장 방안을 연구하고 지원을 돕는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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