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주자 1위 윤석열 관심 속 홍정욱·김동연 최근 활동 재개
김종인 "통합당 오기 전 2년 전쯤 만났던 사람…지금은 접촉 안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꿈틀거리는' 대권 주자 발언으로 시작된 숨은 잠룡 찾기가 야권 내에서 연일 화제다.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외부 인사를 언급하면서다. 김 위원장 특유의 스무고개식 화법도 화제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당 외부 인사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다.
홍 회장은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꾸준하게 주요 당직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1970년 생으로 아직 젊은 축에 속한다. 또 경제인으로서 김 위원장의 이른바 40대 경제 기수론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황교안 대표 체제 때부터 꾸준한 당 러브콜에 응하지 않은 홍 회장은 최근 SNS에 자전거를 타는 사진과 함께 Never quit(절대 포기하지 마라)'이라는 문구를 올려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맡은 김동연 전 부총리도 역시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최한 워크숍에 참석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인 소득주도 성장을 비판하며 야권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외부 인사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윤 총장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로 부상했다.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하는 등 윤석열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다.
킹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선 김무성 전 통합당 의원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일에 대해 소신과 의리를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그런 지도자를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이 외부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김 위원장은 6일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당 외부에서 꿈틀거리는 대선 주자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내가 여기(통합당) 오기 전 2년 전쯤 만났던 사람들"이라며 "지금은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당 내부에서 대권주자를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반발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차례 40대 경제기수론 등을 주장해 온 김 위원장의 발언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당 안팎에 큰 파장을 끼치고 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꿈틀거리는 사람이 누구일까 관심을 갖게 돼 있다"며 "대권후보는 당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윤 총장이 지나치게 관심을 받는 것에는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 내부에서 이미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황교안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대권후보가 있는 만큼 외부 인사들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로서는 여권과 같이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대선후보가 없는 만큼 당 내·외부 인사를 모두 끌어들여 경선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 또 여전히 당 내부에서 대선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음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