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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비건 방한 D-1, 이인영과 면담 가능성은?…통일부 "요청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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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한미동맹 비난에 대한 움직임 자제로 분석

'공식 일정 없다'해도…비공식 또는 깜짝 일정 가능성도

뉴스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2019.12.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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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는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미국 측으로부터 (통일부와 만나겠다는)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7일부터 9일까지 방한해 정부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이 방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전례에 따라 청와대·외교부·통일부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후보자와의 만남 여부는 정부가 최근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개편한 것에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선이 일종의 대북 메시지 차원에서 단행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비건 부장관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격이 맞지 않는 '후보자'들을 만난다면 이 역시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비건 부장관과 이 후보자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내부에서 비건 부장관과 이 후보자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북한은 최근 직접적인 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불만은 드러내고 있다. 이날도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전직 통일부 장관들을 인용해 "한미 실무그룹(워킹그룹)은 남북관계의 족쇄가 됐다", "정부는 트럼프에게 남북관계를 맡기지 말고 남북관계 추진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한미 워킹그룹이 대북 제재 사안의 면제나 완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 내의 기류는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을 무시하고 통일부가 비건 부장관과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진행할 경우 북한의 또 다른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날 첫 출근을 한 이 후보자가 곧바로 비건 부장관을 만나는 것이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기보다 한미 공조로 풀어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강조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장관이 아닌 '후보자' 또는 '내정자' 자격으로 비건을 만나는 것은 외교 의전상 급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비건 부장관 측에서 만남을 요청한다면 만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보인다. 이 후보자가 공식적으로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자격이 아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의 자격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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