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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부동산 정책에 민심 흔들…이해찬 격노 "형식적 당정협의 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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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청와대, 정책 다 만들고 구색 맞추기로 당정협의 한다는 비판 제기

이해찬 대표, 연일 부동산 문제로 사과하며 수습책 부심하며 유감 표명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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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이준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정부와 청와대가 미리 정책을 결정해 놓고 당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의 당정협의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과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부와 청와대가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7월1주차 민주당 지지율(리얼미터 조사)은 38.3%로 지난 4월 5주차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통합당과 지지율 격차가 8.2%p로 좁혀졌다. 특히 20대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빠졌다.

민주당에선 부동산 대책 역풍에 따른 여론 악화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세제 개편 등 부동산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이번주 내로 부동산 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가질 계획이며,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당에 당정협의를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가 이미 결정된 내용을 갖고 보도자료 내기 몇 시간 전에 당에 당정협의 계획을 통보해오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에서 당정협의를 받아주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날 이 대표와 함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빈소를 찾은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 배포를 한 뒤에 당정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당정협의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 보도자료를 뿌려놓고 당과 논의하는 형식적인 당정은 하지말라"고 했다고 확인했다.

정부가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등을 비롯해 주요 정책을 이미 결정해놓고 당정협의 형식을 빌려 여당과 논의해 결정한 것처럼 구색을 맞추는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한편 다주택자 논란 관련,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의 아파트 대신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민주당이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노영민 실장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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