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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천공항 면세점 연장운영 여부 오늘 결론…롯데·신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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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SM면세점, 연장 운영·재입찰 포기

롯데, 연장운영은 수용·계약 1개월 단위로 체결

신라, 연장운영기간 늘리고, 품목별 영업요율 낮춰달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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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면세업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연장 운영 여부를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견기업 에스엠면세점이 연장 영업은 물론 재입찰까지 포기하고 나섰다. 나머지 면세점들은 연장영업은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임대료 문제를 놓고 조율이 쉽지 않아 공항공사와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에스엠 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연장 영업과 재입찰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연장 운영은 수용하되 계약을 1개월 단위로 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여객 수요 등의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언제든지 영업을 종료할 수 있도록 1개월 단위 계약 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1개 구역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그나마 임대료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총 3개 구역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은 공사 측에 연장운영 기간을 늘리고 품목별 영업요율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인천공항 이용자가 하루 20만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매출이 전년보다 95% 감소해, 임대료를 적게 내도 인건비만으로 적자가 나기 때문이다. 품목별 영업요율을 보면 주류(위스키ㆍ브랜디)와 외산 담배가 35%로 가장 높다. 이어 향수ㆍ화장품ㆍ시가담배(30%), 국산담배ㆍ민속주ㆍ문구류ㆍ포장식품(25%), 와인ㆍ 패션 액세서리ㆍ의류(20%) 등의 순이다. 신라면세점은 공사와 7일 다시 논의한다.


그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면세점들이 연장 운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이 급감해 경영난에 허덕이며 벼랑끝에 서있다. 현재 롯데ㆍ신라ㆍ신세계 면세점의 인천공항 월평균 매출액은 전년(2000억~2600억원)보다 90% 하락한 200억~260억원 수준이다. 3사의 임대료는 한달에 약 840억원. 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 감면 전에는 3사가 한달에 약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나고 있었다"면서 "임대료 50% 감면 적용한 이후에는 500억~6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영업을 할 경우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해 적자규모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3사가 매달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6개월새 10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미주·동남아·유럽 등 주요 국가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현재 비상운영 1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공항시설 일부 폐쇄 조치 등을 포함한다. 정상적인 매출 발생이 어려운 상태인 셈이다.


한편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공항에 운영을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임대료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중견기업은 초기 지원에서 제외된 이후 4월과 6월 추가 지원에 포함됐으나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됐다"며 "현재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 연장 운영과 진행될 재입찰을 재검토한 결과 경영악화 누적으로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오는 8월 31일 철수한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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