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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중단협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돼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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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30% 넘게 올라 현장 부담 심각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져 사업 존폐 고민

아시아경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가운데)과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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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이 최소한 동결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로 중소기업들이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계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15개 중소기업 단체들이 참여해 '2021년 적용 최저임금'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을 발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은 지난 3년 간 30% 넘게 올라 이미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까지 더해져 기초체력이 약해진 중소기업들은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근로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칫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어 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담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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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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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협은 "올해 최저임금이 시급 8590원이고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월급 180만원이지만, 실제 경영자가 지불하는 인건비는 4대 보험료, 퇴직충당금 등 법정 비용을 포함해 월 223만원에 달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금 각종 대출과 정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너무 힘겹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 중소기업계도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상황이지만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걱정하는 현장 기업인들의 목소리들이 많다. '2021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 근로자 의견조사' 결과, 중소기업 사업주 88.1%, 근로자 56.7%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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