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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1조…코로나 딛고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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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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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영업이익이 8조원을 웃도는 기대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례적인 연쇄 현장 경영 행보도 위기 대응 능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6.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58%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은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6억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도 20% 이상 뛰어넘었다. 최근 한 달 증권사가 예상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5385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2분기 15.6%를 기록,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 사업부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비대면 경제가 서버·PC 업체의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다. 주력 제품 D램의 고정 거래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반도체 부문에서만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CE)과 모바일(IM)도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판매 비중이 큰 미국과 유럽시장이 6월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 재개 국면으로 전환한 데다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ㆍ신가전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고됐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북미 고객사의 일회성 이익이 약 9000억원 반영돼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는 코로나19의 글로벌 2차 유행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 여건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과 미ㆍ중 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9조원대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가 바닥이었다"면서 "3분기에는 스마트폰과 TV 출하가 회복되고 반도체 가격도 상대적으로 덜 빠지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출하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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