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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박원주 특허청장 "지식재산 개인투자 허용…시장규모 1.3조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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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기술 등에 직접 투자 시대

코로나19 시대 투자금 확보로

혁신·벤처기업 기술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박원주 특허청장이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특허청의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특허청이 오는 2024년까지 지식재산 금융투자 시장규모를 누계 1.3조원으로 늘려가는 밑그림을 그린다.


이를 위해 특허청은 그간 기관투자로 한정됐던 지식재산 금융투자 부문에 개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 정책자금 투입과 개인 투자가 병행되는 지식재산 금융투자 환경을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 및 기술기반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박원주 특허청장을 만나 특허청의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지식재산 금융투자’와 일반 기업투자 간의 차이점은?

▲지식재산 금융투자는 기업이 아닌 특허기술 등 지식재산 자체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투자금은 라이선스 활동, 해외출원, 협상 및 소송 등에 사용돼 지식재산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혁신·벤처기업과 연구자가 새로운 혁신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효과를 갖는다.


특히 기업과 지식재산을 분리·격리시켜 투자자가 직접 지식재산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은 기존 투자방식과 차별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경영주의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기업이 부도나도 지식재산을 처분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지식재산 금융투자로 기대되는 효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산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무게감은 더욱이 클 것이다. 지식재산금융투자는 산업계의 지식재산 분야 투자촉진대책의 일환으로 벤처·스타트업 등이 유망 지식재산만으로 부동산 등 담보 없이도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 이를 통해 투자금이 산업계로 유입돼 국내 기업이 외국자본의 기술사냥에 맞서고 기업의 연구개발 및 지식재산권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 방법과 투자처 선정은 어떻게?

▲특허청은 빠른 시일 내에 민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개인 투자자가 지식재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허전문회사와 크라우드 펀딩 업체(와디즈 등)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용하면서 개인이 손쉽게 지식재산 금융투자에 나설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토대로 특허청은 표준특허 로열티 기반의 투자 상품(1호 상품)을 시중에 출시하고 기술 분석이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투자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하도록 현금흐름 분석정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지식재산 금융투자의 손실 위험도는?

▲모든 금융투자 상품은 원금손실 가능성을 가지며 지식재산 금융투자 상품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다만 특허청은 지식재산 실사와 포트폴리오 구성, 정책자금의 후순위 투자로 지식재산 금융투자 상품의 위험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투자대상 지식재산의 권리성, 기술성 측면의 안전성을 우선 평가하고 안전성 높은 상품(표준특허풀)과 수익성이 높은 상품(라이선싱 및 소송)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위험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에 투입될 정책자금은 민간보다 원금을 나중에 보전받는 ‘후순위’로 투자해 민간 투자자가 원하는 수준까지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024년 지식재산 금융투자 목표액을 1.3조원으로 설정한 근거는?

▲큰 틀에서 특허청은 올해부터 목표연도까지 정책금융(모태펀드)으로 3000억원, 민간 금융에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연도별 정책금융 목표액(괄호는 민간금융)은 2020년 300억원(500억원), 2021년 400억원(800억원), 2022년 600억원(1400억원), 2023년 700억원(3000억원), 2024년 1000억원(4500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허청은 목표액 달성을 위해 지식재산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민간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을 육성하고 각종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민연금, 과학기술공제회 등 주요기관 투자자와 협력해 지식재산 투자펀드에 출자하고 표준특허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와 라이선싱·소송 등에 투자하는 사모형 펀드 등의 각종 펀드를 조성해 개인 투자자가 적극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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