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상반기 한국 조선업 수주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한국 조선업은 상반기 37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92척, 2018년 상반기 150척과 비교하면 '반의반' 수준이다.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2016년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는 30척을 수주했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69척, 575만CGT(표준화물선 환산 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 수준에 머물렀다.
이 중 한국 조선업은 37척, 118만CGT을 수주했다. 반면 중국은 145척, 351만CGT를 수주해 전 세계 물량의 61%(CGT 기준)를 차지했다. 일본은 36척, 57만CGT였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던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한국 조선 빅3의 수주도 급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3척(추정치)을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36억 달러)보다 44%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6척, 14억4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7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5척을 5억 달러(약 6000억원)에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32억 달러)보다 84% 감소했다. 개별 기업이 발표한 수주량과 클락슨리서치 집계가 차이가 나는 건 지난 6월분 반영 때문이다.
척당 단가는 한국이 8200만 달러(약 977억원)로 중국(4700만 달러)보다 60% 높았다. 그러나 한국이 수주한 선박 가격은 지난해 평균(1억100만 달러)보다 20% 감소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수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더믹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LNG 운반선 발주를 미루는 등 투자 결정을 미룬 탓"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코로나19가 가스 운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카타르·모잠비크 발주를 비롯해 러시아 등에도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카타르 국영기업과 LNG 운반선 100척에 대한 '슬롯(본 계약 전 도크 확보)' 계약을 맺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