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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제주항공 "신뢰 훼손돼 유감…체불임금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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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달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대주주의 경영권 및 지분포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표장으로 들어 서고 있다. 이호재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인수합병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운항 중단)과 구조조정 지시, 체불 임금을 해소하겠다는 의혹 제기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에 제시한 선행조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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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7일 입장자료를 통해 “셧다운(운항 중단)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으며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이스타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수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과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양사 대표의 통화 내용과 간담회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당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석주 당시 대표가 국내선도 셧다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이라며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주항공은 또 “이스타항공에서 우리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라고 언론에 공개한 파일 내용은 3월 9일 오후 5시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동일하다.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된 양사간 미팅이 종료된 지 3시간만에 해당자료를 송부한 것으로 미뤄보면 이스타항공이 이미 관련 자료를 작성해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지시 주장에 대해서도 “이스타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양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체불 임금 해소 책임 등을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전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 이석주 전 대표가 “체불임금은 우리가 할 것이다. 제일 우선 순위는 임금”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체불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경영자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불법행위 사안으로서 당연히 현재 이스타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의 각종 의혹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는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해당 지분 인수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타에서는 (이 의원의) 지분 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면 딜을 클로징(종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본질과 전혀 다른 얘기다.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하면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1700억원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제주항공은 “타이 이스타젯 보증 문제가 해결됐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고 계약 체결 이후 미지급금도 해결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외에도 이행되지 않은 선행 조건이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달 7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완료에 따라 국내외 결합심사도 완료돼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선행조건은 모두 완료했다. 딜을 클로징하려면 이스타홀딩스의 선행조건이 완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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