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항공, 단거리 직항열차 증편
네덜란드·독일 항공사들도 철도회사들과 협력 강화
오스트리아항공 |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에 처한 오스트리아항공이 수도 빈과 잘츠부르크를 연결하는 노선에 항공기 대신 철도를 투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압박도 커지면서 대안을 찾는 유럽 항공사들 사이에서 최근 나타나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오스트리아항공은 이달 20일부터 빈∼잘츠부르크 항공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두 도시를 연결하는 직통 열차를 기존 하루 3편에서 최대 31편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항공은 오스트리아 철도청(OBB)과 협력해 빈 국제공항과 잘츠부르크 중앙역을 연결하는 기차 'AI레일'(AIRail)을 운영해 왔는데 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항공사에 6억유로(약 8천103억원)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국내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열차 이동 시간이 3시간보다 적게 드는 구간에 비행기를 띄우지 말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 거리는 약 296㎞로 비행기를 타면 45분, 기차를 타면 2시간 49분이 소요된다. 다만,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수속을 밟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비행기보다 기차를 타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만약 비행기나 기차가 예정보다 늦게 출발·도착하는 바람에 연결 항공편이나 열차 편을 놓친다면 고객에게 자동으로 다른 표를 찾아서 끊어줄 계획이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오스트리아항공은 2019년 활주로 개·보수 기간에 한 달 동안 비행기를 띄울 수 없어 철도편으로 환승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당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항공업계에서는 단거리 항공 노선 철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철도회사들과 손잡고 하루 1편 운항하는 암스테르담∼브뤼셀 노선을 철도 운행으로 대체했으며, 독일에서는 루프트한자항공이 철도회사인 도이체반(DB)과 유사한 협력을 하고 있다.
국제공항협회(ACI)에 따르면 항공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최소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운항 횟수는 앞으로 20년간 매년 1.9%씩 증가할 전망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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