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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반도체와 가전으로 코로나 위기 넘겼다" 삼성·LG,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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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전자 서버용 고용량 D램 모듈 DDR4. 제공|삼성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부문인 반도체와 가전 사업의 호조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양사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3% 늘었고 직전 분기보다는 25.58% 증가했다. 이에 비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7.36% 감소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6.02%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2분기 삼성전자가 거둔 영업이익은 최근 한 달 치 증권사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그중 반도체 사업은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력 제품인 D램 고정 거래 가격도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5조4000억원~5조6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모바일(IM)과 가전(CE) 부문은 공장 가동 중단, 매장 폐쇄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TV 등 소비자 가전과 모바일은 6월 들어 미국의 베스트바이, 유럽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재개장으로 판매가 늘면서 당초 시장의 우려에 비해선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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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1등급 제품. 제공|LG전자


LG전자도 올해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7.9% 줄었고 직전 분기보다는 1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조904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지만 2분기에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24.4%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공장과 관련 유통매장들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약 4319억원)보다는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냈다는 평가다. 2분기 중반부터 내수 시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일러, 건조기 등 위생을 강조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 만회를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5조2000억∼5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예년보다는 다소 줄어들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도쿄올림픽, 유로2020 취소 등 스포트 이벤트가 중단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다만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2분기 TV 매출을 2조2000억∼2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200억∼14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바일(스마트폰) 부문은 코로나 여파로 고전했지만 6월 이후 판매량이 일부 회복됐고 신제품 ‘벨벳’이 출시되면서 1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자동차부품(VS) 사업은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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