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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보이스피싱 막는다" 은행권, 디지털 보안 강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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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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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피해 방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근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상금융거래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겠다는 복안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720억 원으로, 2018년 4440억 원이었던 2018년에 비해 51.3%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보이스피싱 사고가 터질 경우 원칙적으로 은행에 배상 책임을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보이스피싱 척결종합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의 핵심은 금융회사가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에 적극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 금융회사가 FDS 구축을 게을리해 대형 보이스피싱 사고가 터질 경우, 금융 당국이 제재에 나서고 소비자 피해를 물어주도록 하는 등 책임을 지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에서 보이스피싱 악성앱 차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WON뱅킹은 실행 시 보이스피싱 원격제어앱 등 악성앱 설치·활성화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해 부정이체를 차단한다.

고객이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WON뱅킹에 접속할 때 보이스피싱 위험 안내와 함께 WON뱅킹이 자동으로 중단되며, 정상거래를 위해선 고객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앱을 직접 삭제하거나 그 실행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악성앱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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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스마트폰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 스마트폰을 원격조종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면서 시중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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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최근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전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한은행이 도입한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 앱, 인터넷뱅킹, ATM 등으로 일정 금액을 이체하는 경우 이체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초 이체거래로 확인되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알림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가 많고, 이체 시점에는 해당 피해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피해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빠른 사후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안으로 금융감독원과의 협업으로 '피싱 방지용 앱'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0년을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통한 금융소비자보호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서비스 및 제도 등을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보이스피싱 예방앱 'NH피싱제로'를 출시했다. 해당 앱을 설치하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수신한 통화에 대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 인공지능(AI)이 통화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경계·심각 등 위험도를 팝업창으로 표시하며 동시에 진동과 경고 음성을 내보낸다.

KB국민은행도 지난 3월 '신(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와 IT기술을 결합해 보이스피싱 사기거래에 대한 탐지율을 향상 시키는 등 보이스피싱 거래의 원천 차단을 위한 예방 시스템 구축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수법이 변화함에 따라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여 금융권 전체를 선도하는 소비자보호 방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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