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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오수 역류·악취’ 고통 호소하는 주민 외면하는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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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에 물어보라”며 책임 회피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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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시설에서 오수가 역류하고 있다. 사진=장동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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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홍재희 기자] 전북혁신도시에 인접한 전주시 장동 주민들이 오수가 역류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정작 관할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축, 하수 등 시 관련 부서들이 민원 해소를 위한 원인 파악에는 의지가 없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양새라고 꼬집는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3년에는 기반시설인 하수관(우수·오수)과 2015년에는 수질복원센터를 준공했다.


준공이후 LH는 유지·관리를 위해 전주시에 해당 시설물을 이관했다.


수질복원센터는 전주·완주혁신도시를 비롯해 총 1215.4㏊ 면적의 우수·오수 등 일일 1만6500t의 처리가 가능하며 주 오수관은 인구 3만 명 이상을 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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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시설에서 역류된 오수 찌꺼기가 도로를 뒤덮고 있다. 사진=장동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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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오수가 역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주민은 “최근 2년 동안 오수가 밤이나 비가 오면 역류하고 있다”면서 “화장실 등에서 흘러나오는 오수가 역류하다보니 오물 찌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인도와 도로 바닥이 엉망이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구청과 사업소 등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대대적인 시설공사가 필요하다며 LH공사로 문의하라는 의견만 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역류가 발생되는 오수관이 혁신로와 인접하다보니 역류된 오수가 도로로 흘러들어 지나가는 자동차들로 인해 악취가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뒷짐만 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하수시설 부서에 배수설비 협의를 요청할 뿐이다”이라며 “LH공사와 시설부서에서 완료한 시설만 이관 받아 관리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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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시설에서 우수가 역류하고 있다. 사진=장동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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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용량은 늘고 오수관이 좁아 역류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업무는 아니지만 올해 진행되는 하수관 일제조사를 실시하면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공사를 진행했던 LH공사 관계자는 전주시의 입장이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수관이 좁다는 의견에 대해 “하수관을 1.2m 박스로 설치해 관이 좁아 역류가 발생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역류 문제는 대부분 관이 막히거나 오접일 때 발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홍재희 기자 oblivia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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