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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단독] 이종필도 A증권사 라임펀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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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의 주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라임 직원들도 A증권사를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라임과 A사 간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내는 새로운 정황이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일반 라임 펀드가 아닌 특수 펀드일 것이란 의심도 나오고 있다.

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A사 측은 라임 피해자들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하는 보상안을 내놓으며 자사를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라임자산운용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다. 라임자산운용 직원들은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A사 관계자는 펀드에 가입한 라임자산운용 직원들 중에는 ‘이 전 부사장도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라임 관계자들이 판매사를 통해 자사 펀드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전 부사장을 비롯한 라임 직원들이 19개 라임펀드 판매사 중에서 A사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것과 관련 ‘양사의 특수 관계’를 드러내는 정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조원 규모의 라임펀드를 판매한 장모 전 A사 반포WM 센터장은 이 전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관계자와 함께 총수익스와프(TRS) 등 라임 펀드 구조를 설계하기도 했다. A사와 라임은 라임 펀드 공동 설계자이면서, 판매사와 운용사 또는 판매사와 고객사의 관계로도 얽힌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사와 라임은 일반적인 판매사와 운용사의 관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A사는 라임의 부실 상황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양사 간 정보들이 오갔을 것이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부사장 등 라임 관계자들이 가입한 라임 펀드는 일반피해자들이 가입한 라임 펀드와는 차별된 펀드일 것이란 의심도 나오고 있다. A사가 판매한 펀드 중에는 일반 피해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특수 펀드’들이 있었다. A사가 판매한 라임 테티스11호의 경우 펀드에 대한 상세조건도 매일 환매주문 가능, 낮은 수수료 등 일반투자자들이 가입한 타 라임펀드들에 비해서 파격적인 우대조건으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티스1호 가입자 중에는 재벌3세 B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해 6월 거액을 신규로 투자할 의향을 내비쳤으나 A사는 테티스11호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A사는 지난해 8월에는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라임자산운용의 상품이 부동산 담보가 설정돼 안전한 상태이며 아무 문제없다’는 취지의 공식설명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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