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미국 제재 목표된 틱톡, 중국과 ‘거리두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EP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 틱톡이 미국에서 생존을 위해 법인구조 변경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새 이사회을 만들거나 중국 밖에 틱톡 본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논의는 초기 단계지만 독립된 새 이사회를 만들면 틱톡이 바이트댄스로부터 어느 정도 자율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소식통은 WSJ에 말했다.

또 싱가포르나 런던, 더블린 등에 새로운 글로벌 본사를 올해 안에 여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현재 틱톡은 글로벌 본사가 없으며 틱톡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메이어는 로스앤젤레스(LA)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은 틱톡과 중국 정부 간 관계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사용 금지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틱톡은 줄곧 중국 정부의 사용자 데이터 요청을 받은 적이 없으며 설사 요청을 한다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또 틱톡은 또 데이터 센터가 중국 밖에 있고, 틱톡 데이터는 바이트댄스와 별도로 중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에, 그 백업은 싱가포르에 각각 저장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국무부와 국방부 직원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등 틱톡에 대한 불신이 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틱톡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신이 사생활 정보를 중국 공산당 손아귀에 쥐어주고 싶다면 그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업체 차이나퍼스트캐피털의 피터 퍼먼 회장은 WSJ에 “바이트댄스는 중국 기술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밖에서 크게 성공한 기업”이라면서도 “성공으로 인한 대가가 실패로 인한 비용보다 더 혹독하단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의 현재 전세계 실사용자수(MAU)는 8억명 가량으로 트위터(3억3000만명)와 스냅챗(3억6000만명)을 합한 것보다 많다. 특히 지난 1분기에만 3억1500만회 가량 내려받기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