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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안타깝고 슬프다, 그동안 많이 애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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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고인의 명복’ 추모글 봇물

“성추행 의혹 소명 했어야” 비판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를 접한 시민들은 당혹감 속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했다. 다만 전날 서울시장 전직 비서의 성추행 고소 건과 연관지어, 실망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서울시장 공관 인근에서 만난 주민 채모(74) 씨는 “평소 박원순 시장을 자주 마주쳤다. 일 잘하는 사람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좋아했는데,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주부 김모(53) 씨는 “어제 행방이 묘연하다는 뉴스를 듣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사망했다고 하더라. 조선시대 이래 가장 긴 기간 서울시장에 역임하면서 인지도도 큰 사람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착잡하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도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는 실시간 해시태그로 ‘#고인의 명복’을 사용한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안타깝고 슬프다. 그동안 너무 애썼다. 하늘나라에서 영면하길”이라는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다만 전날 박 시장 전직 비서의 성추행 고소건과 연관지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박모(38) 씨는 “우리나라 최초 성희롱 사건에서 유죄판결을 이끌어낸 변호사가 성추행으로 고소당하다니 아이러니하다”며 “떳떳하다면 살아남아서 성추행 고발에 소명하고 대응했어야지, 죽음으로 도망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장문의 SNS 글을 통해 “살아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러야 했다”고 비판했다. 윤호·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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