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대도시선 복귀 원해…이동 과정서 감염 확산 우려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천500명…이틀 연속 '최다 기록'
3월 28일 고향행 버스를 타기 위해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가지아바드의 버스정류장에 몰려든 일용직 근로자와 가족들. [로이터=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귀향한 인도의 대도시 이주노동자 수백만 명이 현지에서 '뜨거운 감자' 신세가 됐다.
구인난이 발생한 대도시에서는 이들 노동자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동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10일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이주노동자를 위해 대규모 임대 주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정부가 보유한 빈 가옥들을 임대 주택으로 개조해 대도시 거주를 원하는 노동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30만명에게 주택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 모든 이주노동자에게 주거지를 마련해줄 방침이다.
인도 여러 기업도 노동자를 위한 '당근책'을 내놨다. 이들이 돌아올 수 있게끔 항공권과 차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민관이 앞다퉈 '노동자 구애책'을 내놓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도시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등 인도의 여러 대도시에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건설,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시골 출신 이주노동자인데 지난 3월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도입되면서 일자리를 잃자 이들 중 수백만 명이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다.
인도 정부가 이제 봉쇄 조치를 풀면서 경제 회복에 나섰지만 귀향한 노동자들 상당수는 감염 우려, 주거 문제 등으로 인해 복귀를 꺼리는 것이다.
이들이 대거 대도시 복귀에 나설 경우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귀향 과정에서도 열차, 버스, 터미널 등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데 이들이 복귀할 때도 대부분 밀집 상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에서 5월 2일 고향행 특별 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일용직 노동자와 가족. [AP=연합뉴스] |
인도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바이러스 확산 방지 관련 봉쇄 조치를 차례로 해제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국제선 운항, 수영장, 극장, 집중 감염 지역 등 일부만 빼고는 일상 대부분이 회복된 상황이다.
10일(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79만3천802명으로 전날보다 2만6천506명 증가했다.
이로써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1천604명으로 전날보다 475명 증가했다.
인도 뭄바이에서 집중 오염 지역의 상황을 체크하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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