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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사상자 30명' 고흥 병원 CCTV 잡힌 불꽃 3분만에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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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서 불꽃 튀고 연기 나더니 곧 크게 번져

누워있던 환자·내려온 환자 피하는 모습 담겨

뉴스1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 2020.7.10/뉴스1 © News1 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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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스1) 전원 기자 = 전남 고흥 윤호21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 불이 발생한지 3분20여초 만에 급하게 불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남지방경찰청이 공개한 화재 당시 CCTV를 살펴보면 이날 오전 3시38분50초쯤 1층 천장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불은 천장재를 태우면서 불똥이 병원 책상 등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전 3시39분27초쯤 책상에서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천장에 붙은 불길은 천정 벽면을 타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책상 등에 계속 불똥이 튀기 시작했고, 천장과 책상에서 타오르던 불길은 오전 3시42분16초쯤 크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1층 의자에서 잠을 자고 있던 환자가 불에 황급하게 놀라 자리를 피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 환자는 거동이 불편한 듯 이동식 링거 걸이에 의지해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1층으로 내려왔던 환자는 불이 난 것을 보고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환자는 간호사를 깨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현재 경찰은 전남지방청 광역수사대 등 전문수사팀과 고흥경찰서 수사팀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 60여명을 편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인 규명과 함께 소방시설 작동여부, 피해자 구조 경위, 소방, 건축 등 관련법 위반여부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3시42분쯤 전남 고흥군 고흥읍에 있는 윤호21병원 1층 내과와 정형외과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전 3시50분 대응 1단계에 이어 4시7분 대응 2단계를 잇따라 발령하고 펌프차 7대, 사다리차 3대 등 장비 50대와 소방관 270명, 의소대 60명 등 450명을 투입해 오전 6시쯤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병원 6층 병실에 입원중인 70대 여성환자 2명이 2층과 3층 계단 참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8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 상태가 위중했던 80대 여성도 이날 오후 2시48분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판정을 받아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27명으로 파악됐다.

병원 건물도 1층 397㎡가 소실되고 2층에서 8층 옥상까지 통로와 비상구가 그을렸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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