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北, '박원순 사망'에 일단 '노코멘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동산대책부터 윤미향·민경욱·총선까지 논평하다

박원순 시장 조문 정국엔 아직 별다른 언급 없어

朴, 6·25 때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든 방북" 의견도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갑자기 생을 마감한 가운데 북한은 이에 대한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의 죽음 이후에도 그가 사망 직전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는 점, 그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되는 점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최근 ’부동산대책 논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논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 등 각종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해 꼬박꼬박 목소리를 내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도미니카 대통령에 김정은이 축전을 보낸 소식,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 추진 소식 등을 전하면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이 다 보는 노동신문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각종 대외선전매체에서도 박 시장을 언급한 사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한반도클럽’ 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시장으로서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안한다”며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할 용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남북의 대화와 소통이 꽉 막혀있을 때는 지방정부가 이를 뚫어낼 수도 있다고 본다”며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과정에서 서울시의 방역시스템을 공유한다면 남과 북의 공동방역체계도 자연스럽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선전매체를 활용해 국내에 굵직한 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논평을 해왔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달 5일 “남조선에서 주민들은 내집 마련이 꿈이지만 특권계층은 초호화 주택을 두 채 이상 소유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에서 집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돈 없고 권세 없는 주민들은 ‘내집 마련이 꿈’으로 되고 있다”며 “절대다수 주민들에게 있어서 제집을 마련하기란 도저히 실현불가능한 일로 되고 있으며 주택난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한 사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31일에는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정의기억연대 운영 논란에 빠진 윤미향 의원에 대해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 매체는 “보수패당이 진보 단체들을 ‘일본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반일세력’으로 공공연히 매도하면서 그 무슨 진상규명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부정부패 의혹을 의도적으로 여론화해 진보세력에 대한 민심의 불신과 배척 기운을 고취하려는 친일·적폐 세력의 비열한 음모 책동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남조선 각 계층이 보수패당의 비난 공세를 두고 일본의 사죄 및 배상을 막으려는 토착왜구들의 모략 날조극이라고 단죄 규탄하고 있다”며 “남조선의 비극적 현실은 각 계층 인민들이 비상히 각성해 친일매국세력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려 나가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달 19일에는 ‘부정한 자들의 부정선거 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4월 총선에서의 대참패로 미궁에 빠진 미래통합당 패거리들 속에서 ‘부정선거’ 타령이 그칠 줄 모르고 울려 나오고 있다”며 “그 앞장에는 막말과 망언, 입심 세기로 유명한 민경욱”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4월25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대참패를 당했다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개밥에 도토리’에 비유했다. 평양방송은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몰락 사태를 수습하고 재집권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만들려고 발악했으나 차례진(초래된) 것은 민심의 준엄한 징벌이었다”며 “이번 남조선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민심과 대세에 역행한 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다시금 확증해줬다”고 주장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