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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포커스] 부동산에 박원순 사망까지…여권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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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여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박 시장 죽음과 성추문 의혹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인데, 유독 정의를 강조해온 여당 소속 인사들이 성 추문에 연루되는 것도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그 사이 대통령 지지율은 넉달 만에 최처지를 기록했습니다.

여권 내에서 커지는 위기감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기록적인 총선 압승. 문재인 정부는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지난 5월)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에 한량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2년, 더욱 단단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논란에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남북관계의 악화, 여기에 부동산 악재까지 잇달아 터졌습니다.

대통령이 국토부장관에게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한 날, '2주택자'이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반포아파트 대신 청주의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혀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부동산 정책이 다 작동하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했죠.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습에 나섰지만,

문재인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 지난 6일)
"지금 최고의 민생 과제는 부동산 대책입니다"

노영민 실장과 김현미 장관의 거취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총선 직후 71%에 달했던 문 대통령 지지도는 두 달새 24% 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 건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22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날, 박원순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0일)
"대통령께서 박 시장님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 쌓아오셨는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 시장의 전 비서는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성추문에 연루된 건 이번이 세 번째.

안희정 / 前 충남도지사 (2018년 3월)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오거돈 / 前 부산시장 (지난 4월)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여당 지도부는 이 문제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당내에서조차 "아직도 총선 압승 분위기에 젖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이런 상황이지만, 2주택자인 청와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오늘 강남 아파트는 남기고 세종의 아파트를 팔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참모들마저 몸소 '똘똘한 한 채'를 지키는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돌릴 수 있을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김보건 기자(boan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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